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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을 위한 선(1964)

Description
쉴 새 없이 영사기는 돌아간다. 반대편 벽에는 분명히 화면이 투사되고 있다. 그런데 그 하얀 화면은 텅 비어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화면에서는 어떤 흔적과 자국들만이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고를 반복할 뿐 우리가 영화에서 기대하는 소리나 이미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돌아가고 있는 필름에는 아무 것도 녹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필름을 위한 선(禪)]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카메라의 촬영 없이, 16mm 셀룰로이드 필름만으로 되어 있는 영화다. 비어있는 필름을 계속 영사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영사기의 렌즈와 필름에는 먼지가 쌓이고 필름에는 긁힌 자국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먼지와 스크래치가 빛의 입자와 어우러져 화면에 나타나는 영화가 바로 [필름을 위한 선]이다. 백남준의 작품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화려하고 현란한 비디오 콜라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형식의 작품이다.
  • Artist

    Nam June Paik

  • Date03 May 2016
  • CategoriesVideo
 

NamJunePaik

Sakusbury, Maryl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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